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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소리

문과에서 개발자까지

by nomaf 2023. 3. 17.

나는 경제학과 출신 개발자이다.

 

지금은 개발자인데 아무튼 경제학과다.

경제학과는 뭐다? 문과다.

그렇다. 졸업하고 바로 치킨집 창업이 국룰이라는 문과생이다.

 

나는 사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 과학이였다.

그런데 왜 문과를 갔나?

 

대한민국 고등학교 시스템이 미쳤기때문이지.

그 시기 나는 7차 교육과정 끝물을 탔던 고딩이였는데 말했다시피 고1 시기 나는 과학, 수학을 가장 좋아했고 성적은 과학이 제일 좋았다.

그런데 왜 문과를 갔냐?

고1때 역사를 배웠기 때문이다.

그 시기 배웠던 역사가 너무 재밌었다.

 

철이없었죠.

역사가 재밌다고 문과를 가다니...ㅋ...

얼탱이가 없는게 고2가니까 그 때 재밌엇던 역사는 커리큘럼에 없더라...ㅋ...

(자아 형성이 채 되지 않았는데 고2때 문,이과 정하는게 말이냐고...7차 교육과정에서는 심지어 미적분, 백터따위 배우지도 않았음 개빡침 ㅜ)

대신 경제를 배웠다.(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기준)

 

아무튼 나는 7차 교육과정을 거쳤던 고딩였고 한치앞도 모르고 제일 좋아하는 과목 두개를 뒤로 한채 역사 공부 재밌다고 덜컥 문과를 선택했고 인생은 나락미ㅏ어히얼하ㅓㅣ

 

 

아무튼,

고등학교 때 한 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문과를 갔지만 거기서 경제를 배웠고(그 때 선생님이 굉장히 재밌게 가르쳐 주셨음),

그래서 나는 문과에 속해 있지만 가장 이과에 가깝다는 경제학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나마 헬조선에서 문과생으로서 가장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나(그러니까 내가 하고싶어하는 일에서는) 싶다.

 

경제학과에서 나는 미적분을 처음 접했다.

얼마나 재밌던지.

이 맛에 수학공부했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카타르시스까지 느꼈다.

그게 아마 대학교 2학년 전공 시험에서.

 

그리고 나서 경제학과에서 나는 무엇을 했나?

맑스를 공부했다.(마르크스는 일본식 발음이라고 해서 되도록이면 맑스라고 한다. ㅇㅇ)

 

맑스의 자본주의의 몰락과 사회주의로의 발전이 나의 심금을 올렸다.

그렇다.

나는 뼛속까지 프롤레탈리아 계급이였던 것...

 

하지만 내 꿈음 부르주아였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고, 그 시기 맑스에 빠져있었지만 뼛속까지 ISTP인 나는 사회주의가 현 대한민국 사회에 아니 글로벌 사회에서 택도 없음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저 그의 논리 전개 과정과 그 철학과, 프롤레탈리아 계급으로서 이 사회를 바라보는 철학적 시점에 감명했을 뿐..

 

아무튼 그래서 내가 택한 길은 자본주의의 꽃.

금융시장이다.

 

현 대한민국사회에서 계급 사다리를 올라가기에는 금융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2017~20219년 사이 비트코인으로 코인재벌이 된 사람이 많기도 하고(근데 나는 아닌...ㅅㅂ..ㅠ비트코인할걸,,,)

 

그래서 나는 금융권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는 대학원을 갔고, 대학원 내에서 내가 늘 원했던 퀀트 공부도 하고 그것을 직접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창업팀에 들어갔고 그 결과 지금은 백엔드 개발자가 되었다.(?)

 

금융에서 갑자기 개발자가 된게 뜬금없을 수 있는데....

아무튼 들어봐봐 (드르륵 칵칵)

 

개발의 ㄱ도 몰랐고, 파이썬은 불구하고 프로그래밍이라면 C..? ㅇㅈㄹ하던 내가 지금은 파이썬으로 스크래핑, 데이터 엔지니어링, 백엔드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했던 것은 백엔드 개발자가 아니라 퀀트 전략 엔진을 만드는(사실 아직까지 이러한 작업을 하는 사람을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되는 것이였지만 백엔드 개발자가 나는 그 길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했다.(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중)

 

암튼,

여기까지가 경제학과 문과생에서 개발자가 된 간단 일대기 정도 되겠다.

 

그리고 현재 나는 리서치로 부서를 이동했고 내가 궁극적으로 목표했던 퀀트 전략 엔진을 만드는 작업을 하기 위한 전초작업에 돌입(...이라기엔 아직 찐-하게 백엔드 작업만 하고 있긴하지만)했다.

 

이과로 갔으면 인생이 조금은 더 편했을까? 싶긴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늘 목표해오던 나의 목적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는 나의 문과생에서 개발자, 그리고 리서치까지의 발자취를 담을 계획이다.

(한 80%는 이 포스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ㅋㅎㅋㅎㅎㅎㅎㅎㅋㅎㅎ ㅜㅜㅜㅜㅜㅜㅜㅜㅜ)

 

문과생!

화이팅!

 

(이과갈걸..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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